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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우위 이야기 5 - 모직물은 영국경제의 알파요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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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 잉글랜드에서 양모 생산은 큰 사업이었습니다 . 중세 이후 양모 수요가 엄청나게 증가했는데 , 주로 모직물을 생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 이에 따라 농부에서 대토지소유자들에 이르기까지 토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양을 길렀습니다 . 양치기소년. 위키피디아 처음에 잉글랜드인은 자국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모직물을 제조했고 , 따 라서 모직물 수출은 미미했습니다 . 해외로 팔려나간 것은 잉글랜드의 양에서 나온 가공되지 않은 양모였습니다 . 당시 유럽에서 최고의 직조기술자들은 플랑드르 지역에 살았습니다 . 브뤼헤 , 겐트 , 이프레스 등지의 부유한 모직물 제조 도시들은 영국 양모에 높은 가격을 지불했습니다 . 13 세기 후반부터 15 세기 말까지 양모는 중세 잉글랜드 경제의 중추이자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 이 당시에 무역은 “ 왕국의 보석 ” 이라고 불렸습니다 . 양모 무역이 증가하면서 영주 , 수도원장 , 주교를 포함한 대지주들은 그들의 재산을 양떼의 수로 계산하기 시작했습니다 . 왕은 수출되는 모든 양모에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이득을 얻었습니다 . 북부부터 남부까지 잉글랜드 전역에서 엄청난 숫자의 양들이 양모를 얻기 위해 사육되었습니다 . 당시에 양모시장에서는 플랑드르와 이태리의 상인들이 많았고 이들은 귀족과 농민을 가리지 않고 양모를 현금으로 사들였습니다 . 양모 뭉치는 마차에 실려 보스톤 , 런던 , 샌드위치 , 사우스햄튼 등의 잉글랜드 항구로 보내졌고 거기서 다시 안트워프와 제노아로 선적되었습니다 . 당시 대토지소유자들은 해외의 모직물 제조업자들과 직접적인 무역 관계를 맺었지만 , 농민들은 이동 양모 상인들과 거래를 계속했습니다 . 대토지소유자들은 중개인을 없애고 대량 거래를 함으로써 훨씬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잉글랜드에서 중산층과 노동계급의 분리가 시작된 이유가 양모 무역 때문이라고 말해지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 이 시기 왕들은 양모 무역에 대해 무거운 세금을 매겼습니다 . 에드워드 1 세 ( 재위 1272~1307 년 ) 가 시초였습니

비교우위 이야기 4 - 프랑스 와인에서 포르투갈 와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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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ony Frederick Sandys - Queen Eleanor  영국은 서늘한 기후가 포도 재배에 적합하지 않아 포도주를 해외에 의존했습니다 . 주로 인접한 프랑스 포도주를 수입하여 소비했습니다 . 영국인들의 프랑스 포도주 사랑은 12 세기에 시작됐습니다 . 1152 년 헨리 2 세 국왕이 엘레오노르 공작과 결혼하면서 공작의 영지였던 프랑스의 북부와 서부 지역을 지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이후 100 년에 걸쳐 이 땅은 프랑스 왕국에 반환되었지만 보르도를 포함한 남서부지역은 여전히 영국 지배하에 남았습니다 . 이 지역은 영국령이므로 여타 프랑스 지역과는 달리 포도주에 부과되는 관세가 면제되었습니다 . 이로 인해 보르도가 그 항구와 함께 영국의 포도주 수요를 충족시키는 완벽한 입지로 부상했습니다 . 이 시기 동안 보르도 포도주는 영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 이 포도주는 값싸고 풍족해서 당시 영국의 저소득층에서도 널리 소비되었습니다 . 보르도 포도주의 영국 소비는 14 세기에 영국과 프랑스가 백년전쟁 (1337~1453) 을 시작할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 보르도의 특별한 지위는 백년전쟁 후 영국이 프랑스 영지를 완전히 상실함으로써 사라졌습니다 . 보르도의 포도밭 - 위키피디아 16 세기 초 포도주는 이제 서민들에게는 비싸서 접근할 수 없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 이에 영국 정부는 법령을 공표하여 프랑스 산 포도주 및 그리스와 스페인 산 포도주에 대해 가격 상한을 설정했습니다 . 그러나 영국은 오랫동안 숙적 관계였던 프랑스에 포도주를 의존하는 상황을 바꾸고 싶어했습니다 . 17 세기 말 , 9 년 전쟁 ( 또는 대동맹전쟁 . 1688~1697) 과 스페인 왕위계승 전쟁 (1701~1714) 을 거치면서 영국은 프랑스 산 수입을 억제하고 포르투갈 산 수입을 장려하는 관세체계를 도입했습니다 . 이 체계의 일부가 앞에서 언급한 1703 년의 영국 - 포르투갈 조약입니다 . 스페인 왕위계승 전쟁이 끝나자 프랑스의 사업 환경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 전쟁

비교우위 이야기 3 - 왜 포르투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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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도의 원형 모델 자체가 갖고 있는 쟁점이 있긴 하지만, 그건 나중에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여기서는 리카도가 왜 하필이면 영국의 모직물과 포르투갈의 포도주를 예로 들었는지 생각해 보려 합니다. 대부분의 무역이론 교과서에서는 그 이유를 말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이 아니어서 그럴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궁금합니다.   사실 영국의 모직물과 포르투갈의 포도주 교환은 역사적 맥락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당대의 사람들에게는 리카도의 그런 예 들기가 익숙한 것이었을 겁니다.  1373년에 영국과 포르투갈은 영국-포르투갈 동맹을 맺었습니다. 이때부터 두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맹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두 나라는 유럽의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해양 국가로서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두 나라의 우호 관계는 그 이전에 이미 형성되고 있었습니다. 1147년에 포르투갈 왕국의 아폰수 1세가 리스본을 점령할 때 영국 기사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에 왕은 리스본 주교로 영국인을 임명하는 것으로 보답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폰수1세. 위키피디아 양국 관계는 1580년 포르투갈이 왕위 계승에 실패하고 스페인과 이베리아 연합으로 통합한 뒤 잠시 소원해졌습니다. 그러나 1640년부터 1668년까지 지속된 포르투갈 왕정복고전쟁에서 영국이 포르투갈을 지원하면서 양국 관계는 다시 회복되었습니다.  1703년 포르투갈은 스페인 왕위계승전쟁(1701~1715)에서 영국-네덜란드 동맹에 참여했고 같은 해 두 나라는 메수엔 조약(Methuen Treaty)을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18세기 중반 포르투갈은 세계대전 급의 전쟁인 7년전쟁(1756~1763)에서 프로이센-하노버-영국의 연합에 참여했습니다. 이 전쟁에서 포르투갈은 큰 이득을 얻지는 못했지만, 스페인의 침공을 막아냈습니다. 19세기 초 나폴레옹 전쟁(1803~1815) 시에 포르투갈은 끝까지 영국 편에 서서 대륙봉쇄령에 저항하여 영국과 무역을 지속했습니다. 이에 나폴레옹이 1807년 포르투갈의 리스본을 침략했고

비교우위 이야기 2 - 리카도의 원형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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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우위 이론은 리카도의  『 정치경제학 및 과세의 원리 』( 이하 『 원리 』 라고 함 ) 의 제 7 장 「 외국무역에 대하여 」 에 나오는 다음 문장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 이것을 리카도의  ‘ 원형모델 ’ 이라고 부르기로 합니다 . {1} 그 나라 [ 포르투갈 ]가  잉글랜드의 모직물과 교환하여 내놓을 포도주의 양은 , 두 상품 모두가 잉글랜드에서 제조되거나 모두 포르투갈에서 제조될 경우에 그런 것처럼 각 상품의 생산에 충당된 노동의 양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 {2} 잉글랜드는 그 모직물을 생산하는데 연간 100 명의 노동이 필요한 상황에 있으며 , 잉글랜드가 그 포도주를 생산하려고 한다면 , 동일한 기간 동안 120 명의 노동이 필요하다고 해 보자 . 그러면 잉글랜드는 포도주를 수입하고 , 또 모직물을 수출하여 그것을 구매하는 것이 이익임을 알게 될 것이다 . {3} 포르투갈에서 포도주를 생산하는 데에는 연간 80 명의 노동만이 필요하며 , 같은 나라에서 모직물을 생산하는 데에는 같은 기간 동안 90 명의 노동이 필요하다고 해보자 . 그러면 포르투갈은 포도주를 수출하여 모직물과 교환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  {4} 포르투갈이 수입하는 상품이 잉글랜드에서보다 거기서 더 적은 노동으로 생산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 이 교환은 일어날 것이다 . 그 나라가 모직물을 90 명의 노동으로 만들 수 있어도 , 그 나라는 그것을 생산하는데 100 명의 노동이 필요한 나라로부터 그것을 수입할 것이다 . 왜냐하면 그 나라는 그 자본의 일부를 포도 재배에서 모직물 제조로 전환시켜서 생산할 수 있는 모직물보다 많은 모직물을 잉글랜드로부터 획득할 수 있는 , 포도주의 생산에 그 자본을 투입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 {5} 그리하여 잉글랜드는 80 명의 노동의 생산물에 대해 100 명의 노동의 생산물을 내놓을 것이다. 위 인용문은 리카도의    『 원리 』의 일부를 번역한    『정치경제학과 과세의 원리에 대하여 』(권기철 역, 책세상, 2016)의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