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우위 이야기 2 - 리카도의 원형 모델



비교우위 이론은 리카도의 정치경제학 및 과세의 원리』(이하 원리라고 함)의 제7외국무역에 대하여에 나오는 다음 문장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것을 리카도의 원형모델이라고 부르기로 합니다.

{1} 그 나라[포르투갈]가 잉글랜드의 모직물과 교환하여 내놓을 포도주의 양은, 두 상품 모두가 잉글랜드에서 제조되거나 모두 포르투갈에서 제조될 경우에 그런 것처럼 각 상품의 생산에 충당된 노동의 양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2} 잉글랜드는 그 모직물을 생산하는데 연간 100명의 노동이 필요한 상황에 있으며, 잉글랜드가 그 포도주를 생산하려고 한다면, 동일한 기간 동안 120명의 노동이 필요하다고 해 보자. 그러면 잉글랜드는 포도주를 수입하고, 또 모직물을 수출하여 그것을 구매하는 것이 이익임을 알게 될 것이다.

{3} 포르투갈에서 포도주를 생산하는 데에는 연간 80명의 노동만이 필요하며, 같은 나라에서 모직물을 생산하는 데에는 같은 기간 동안 90명의 노동이 필요하다고 해보자. 그러면 포르투갈은 포도주를 수출하여 모직물과 교환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4} 포르투갈이 수입하는 상품이 잉글랜드에서보다 거기서 더 적은 노동으로 생산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교환은 일어날 것이다. 그 나라가 모직물을 90명의 노동으로 만들 수 있어도, 그 나라는 그것을 생산하는데 100명의 노동이 필요한 나라로부터 그것을 수입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나라는 그 자본의 일부를 포도 재배에서 모직물 제조로 전환시켜서 생산할 수 있는 모직물보다 많은 모직물을 잉글랜드로부터 획득할 수 있는, 포도주의 생산에 그 자본을 투입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5} 그리하여 잉글랜드는 80명의 노동의 생산물에 대해 100명의 노동의 생산물을 내놓을 것이다.

위 인용문은 리카도의  원리』의 일부를 번역한  『정치경제학과 과세의 원리에 대하여』(권기철 역, 책세상, 2016)의 149~150쪽에서 발췌했습니다. 각 문단 앞의 번호는 제가 임의로 붙인 것입니다.

리카도의 이 예는 일정량의 모직물과 포도주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노동의 양을 기준으로 표시한 것입니다. 이 경우에 어느 나라가 어느 상품에 비교우위를 가지는지를 요즘 방식으로 따져봅시다. 

문장 2와 3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 다음 표1입니다.


그리고 각국별로 상대국의 같은 상품 생산에 필요한 노동량에 대비한 자국의 노동량의 비율을 계산한 것이 다음 표2입니다.


영국은 포르투갈과 비교할 때 모직물 생산에서는 1.1배의 노동량이 필요하고 포도주 생산에서는 1.5배의 노동량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영국은 모직물 생산에서 포도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적은 노동량이 필요하므로, 모직물 생산에서 비교우위를 가집니다. 반면에 포르투갈은 영국과 비교할 때 모직물 생산에서는 0.82배의 노동량이 필요하고 포도주 생산에서는 0.67배의 노동량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포르투갈은 포도주 생산이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므로 포도주 생산에서 비교우위를 가집니다.

이 경우 두 나라는 영국이 모직물에 특화하고 포르투갈이 포도주에 특화하여 교역을 하면 상호 이익이 됩니다. 영국은 100명의 노동이 필요한 모직물을 수출하고 120명이 필요한 포도주를 수입하면 20명의 노동을 절약하게 되므로 그만큼 이익이 됩니다. 포르투갈은 80명의 노동이 필요한 포도주를 수출하고 90명이 필요한 모직물을 생산하면 10명의 노동을 절약하게 되므로 그만큼 이익이 됩니다.

이상이 리카도가 제시한 원형모델 비교우위 이론의 핵심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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